김영희 | 유페이퍼 | 4,500원 구매 | 400원 1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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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
빈둥지 증후군. 나는 빈둥지가 되었다. 쥐고 있던 무엇인가를 놓친 것 같은 생각이 자주 든다.
육아를 하고 유치원에 보내고 초등학교 입학을 시키고 나라를 지키는 중2병을 같이 앓았다. 수능을 준비하고 첫 미팅에 예쁜 옷을 사주기도 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어리기만 하던 딸까지 타지방으로 취업을 하여 오피스텔을 얻어 집을 떠났다.
가끔 주말에 집에 오면 방문을 닫고 친구와 전화를 하거나 약속을 잡아 밖으로 나갔다. 아이들에게 집착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내게도 일은 있었지만, 왜 이렇게 허전할까? 아이들이 손에서 떠나니 삶의 목표와 의미를 상실한 기분이 들어 많이 우울했다. 남편과 상의 끝에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했다.
따뜻한 체온을 나..